후덥지근한 날씨에 늦장 장마비는 그 꼬리를 길게 늘여뜨리고 종일 쏟아붓는다.
너머한테 두번씩이나 전화를 한다.
"거기 비 안와요?"
"안 와요"
서울은 비 안온단다.
설악에 비 오는지 수시로 일기예보를 들으며 토요일 하루를 서성거리고 보내다,
여전이 쏟아지는 빗속을 센들에 바지를 동동 걷고 나선다.
평택 나가니 비 그쳐 샌들 안 신어도 된다.
안중만 온건지, 도중에 그친건지...
그렇게 또 우리 클럽은 설악으로 향한다.
몰래 다녔던 이전과는 달리 이제 신고서를 작성하여 산행신청을 꼬박꼬박 한다.
바위는 젖었으나 그다지 미끄럽지는 않다.
그치는가 하면 다시 솔솔 가는비가 내린다.
비 덕에 안 보였던 폭포가 하나 태어났나보다.
언제나 멋진 후니와 미수기 부부...
미수기의 미소는 어느사이 설악을 닮아잇다.
이번 릿찌에는 기웅이도 참석.
중국 황산보다 설악이 더 좋다고 환성이다.
능선마다 구름 너울이 넘어간다. 절경이다
늘 후미에서 자상하고 안전하게 돌봐주는 우리의 든든한 후미대장.
선두 대장도 고맙고 든든하지만, 후미 대장도 참으로 든든하다.
발 아래서 구름 너울 올라와 �아지는 폭포와 어울려 한폭그림을 그려놓는다.
폭포 위에 권검성이 선녀들의 궁전처럼 아스라히 서 있다.
우린 저 길을 언제나 포기할까....
그리워 가슴설레는 일을 잊을 날 있을까...
말 없이 든든한 성용..
그의 바위에 홀로선 모습은 왜 고독해 보이는지...
비 안개 속의 소토왕폭
우리의 사진기자 '너머'.....
우리 사진 찍느라 본인은 제대로 된 사진 한장 없다 늘...
바라볼때는 두려운데 정작 건너가보면 갈 수 있는것이 저 길이다.
그런걸 보면 내 앞의 삶이 두렵다해도 가 보면 갈 수 있는것이 또한 삶인듯 ....
하강은 릿찌중에 내가 제일 무서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