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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

달빛뜰 2008. 7. 30. 11:38

후덥지근한 날씨에 늦장 장마비는 그 꼬리를 길게 늘여뜨리고 종일 쏟아붓는다.

너머한테 두번씩이나 전화를 한다.

"거기 비 안와요?"

"안 와요"

서울은 비 안온단다.

설악에 비 오는지 수시로 일기예보를 들으며 토요일 하루를 서성거리고 보내다,

여전이 쏟아지는 빗속을 센들에 바지를 동동 걷고 나선다.

 

평택 나가니 비 그쳐 샌들 안 신어도 된다.

안중만 온건지, 도중에 그친건지...

 

그렇게 또 우리 클럽은 설악으로 향한다.

몰래 다녔던 이전과는 달리 이제 신고서를 작성하여 산행신청을 꼬박꼬박 한다.

 바위는 젖었으나 그다지 미끄럽지는 않다.

 그치는가 하면 다시 솔솔 가는비가 내린다.

비 덕에 안 보였던 폭포가 하나 태어났나보다.

 언제나 멋진 후니와 미수기 부부...

미수기의 미소는 어느사이 설악을 닮아잇다.

 

 이번 릿찌에는 기웅이도 참석.

중국 황산보다 설악이 더 좋다고 환성이다.

 능선마다 구름 너울이 넘어간다. 절경이다

 

 늘 후미에서 자상하고 안전하게 돌봐주는 우리의 든든한 후미대장.

선두 대장도 고맙고 든든하지만, 후미 대장도 참으로 든든하다.

 발 아래서 구름 너울 올라와 �아지는 폭포와 어울려 한폭그림을 그려놓는다.

폭포 위에 권검성이 선녀들의 궁전처럼 아스라히 서 있다.

 

 우린 저 길을 언제나 포기할까....

그리워 가슴설레는 일을 잊을 날 있을까...

 

 말 없이 든든한 성용..

그의 바위에 홀로선 모습은 왜 고독해 보이는지...

 비 안개 속의 소토왕폭

 

 우리의 사진기자 '너머'.....

우리 사진 찍느라 본인은 제대로 된 사진 한장 없다 늘... 

 바라볼때는 두려운데 정작 건너가보면 갈 수 있는것이 저 길이다.

그런걸 보면 내 앞의 삶이 두렵다해도 가 보면 갈 수 있는것이 또한 삶인듯 ....

 하강은 릿찌중에 내가 제일 무서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