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갈증난 봄과 ..
달빛뜰
2009. 4. 10. 14:28
유난히 가뭄이 심한 봄이다.
겨우내 구석 자리에서 이따금 한 모금씩 물을 얻어 먹은 녀석-
그래도 봄을 알고 고개 내민 양이 반갑고 안스럽다.
올 봄은 다리 수술로 산도, 들도 못 가고...
사무실 창 가에 팬지 몇 포기, 화분 하나 올렸다.
창으로 봄 꽃 향이 들어온다.
분명-
내 저런 꽃은 구한적 없는데
흙에서 따라 왔는지 어느날 잎 하나 나오더니
오롯히 꽃을 피웠다.
내 책상 위에는
봄 잠이 행복한 엄동이 고양이가 졸고-
이때껏 사진은- 그냥
작은 디카로 자동에 두고 찰~~칵..하다가
무슨 맘이 동하여 사진을 배우기로 하고
수동으로 촬영하는 숙제를 했다.
색상이 좋다. 팬지가 저리 고왔던가-
아 뿔사....
마이크로 렌즈였더라면 ....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바삭한 땅을 비집고 피어난 꽃이다.
아침에 회양목 밭에 물을 주다 보니
겨우내 웅크렸던듯 구석에 핀 이 꽃은
아무래도 야생화는 아니고 누구 화분에 키우다 버린 것이
질 긴 생명력 덕에 봄 볕을 본 것 같다.
무슨 꽃일까?
올 봄은 봄도 갈증이 심하고
나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