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퍼온시

달빛뜰 2009. 7. 17. 10:23

흔들리며 피는 꽃

                -도 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