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여덟의 생일
친구가 보내온 장미바구니로 시작-
전야제로 시작-
케이크 불 붙이공...
초가 없는 케익이 와서 고추를 꽂아서..
지글지글~~~장어가 익고...
장어는 내가 잘 굽는다.ㅎ ㅎ ..
뭐니 뭐니 해도 도란도란 쪼그리고 앉아 먹는 재미가 최고다.
식당 가면 젖가락도 안주는 우리 여직원-
내가 구운 장어 맛있다고 잘 먹어 준다.
나도 먹여 줘 가며....
개구쟁이 창태 아저씨..
젤 어른이 젤 어리게 놀아 우리를 즐겁게 한다.
셋은 가장 잘 맞는 사이다.
아무래도 비슷한 연배라 그렇기도 하겠고-
평소 말 없어서 걱정할 정도인 과장.
한 잔 들어가니 제미있다.
나 장어구이도 먹여주고...
종일 가도 말 소리 듣기 어려운 우리 과장-
한 잔 들어가니 여직원과 동갑이라고 즐거워한다.
내가 퇴직하는날이 되면,
가장 보고 싶은 넘들...
내 속을 태우기도 했고 착하기도 한 넘들이다.
몸 아끼는 법도 없고 꾀 부리는 일도 없이 근무하는 직원.
다음날 아침-
이 정만 소장 (나랑 3년반을 함께 근무하던 과장이 진급하여 나갔다)이
보내온 꽃 바구니...
화~~~~이 친구 건망증이 나보다 한 수 위인데 잊지 않다니....
알뜰한 조 영희 소장-
금방 시들고 말것 보다 오래 키우라는 뜻을 담아 보냈다.
주변 후배 소장들이 사무실로 찾아와서 축하해 줬다.
나는 그들에게 달리 해 준 것도 없는데....
떡으로 만든 생일 케익...
후배들 덕에 이런것이 있다는 것도 알고 산다.
후배들 !! 고마워요.
하지만,
경비원들 불러 장어구이 먹인 일로 한바탕 소란이 지나갔다.
장어만 먹고 말 것이지 술이 과해 벌어진 시끌벅적한 사건으로
특별한 기억이 될 생일 전야제를 치뤘다.
생일이 3이나 지난 다음 월요일 아침-
느닷 없이 날아든 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