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한 여름 번개 나들이

달빛뜰 2009. 8. 10. 13:37

창 밖으로 보이는 햇살이 아프리카에 온듯~~

배낭속에 카메라만 챙겨들고 나섰다.

천리포 여름꽃이 어떨까....하였으나,

길은 꽉~~~

참- 그쪽은 해수욕장이지.

개심사나 들릴까...

차를 돌려 오다 보니 <안국사지>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마을 입구가 고즈녘하더니,

안으로 들어어서니 미륵부처님이 계신곳이다.

그래서 그랬나?

포근하고 아늑한 기운에 끌려 들어섰더니...

 

 

 머리가 엄청 큰 석불이다. 

 일본인 한테 머리를 잃은 석불.

일인이 가져 가려다 뜻 못 이룬 석불이 그 머리만 잃고 서 있다.

동자승을 보면 늘 웃음이 번진다.

 

 된장독?

상사화 꽃 술 너머로 즐비한 장독..그리고 여름 한낮

 

오는길에 <백제의 미소>라는 근사한 안내문을 보고 들어 갔는데-

팬션이다.

특이하고 규모는 커서 좋으나...... 한낮의 풍광은 지친다.

 

 

 

 

 

 나무의 중간이 붙어있는 신기한 소나무


다음은 추사고택-

 안채

 

안채의 안에 서니... 

 사당-

영정에 여름 풍경이 한 가득 들어왔다.

 사당에서 바라보이는 하늘 

 주렁주렁 은행

당시에도 있었을까? 

 추사 김정희 선생의 유명한 세한도다.

 내가 아는 추사의 글씨 (무식)

 사랑방 안의 작은 가리개

 화순옹주와 윌성위의 합장묘...그 앞에 백송

 

 백송- 수피가 하얗다.

추사 선생이 어려서 아버지를 따라 당나라에 갔다가

씨를 가져다 심은 것이라니...나이가 200살쯤?

 

추사고택에는 기념관이 세워졌다.

지난 해 개관이여서 깨끗하고 에어컨이 시원해

 두어시간쯤 추사의 글씨나 시를 읽으며 보내기에 좋다.

 

<수 선 화>

                      -추사-

한 점의 겨울 마음 송이송이 둥글어라

그윽하고 담담하고 냉철하고 빼어났네

매화가 높다지만 뜨락을 못 면했는데

맑은 물에 해탈한 신선을 보겠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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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를 켜며 일어난 사자는

꼬끼리를 잡을때도 전력을 다 하지만

토끼를 잡을때도 전력을 다 한다.

 

                        -추사 기념관에서-

 돌아오는 길의 저녘 노을...

가을 냄새 날 듯한 구름이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