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번개 나들이
창 밖으로 보이는 햇살이 아프리카에 온듯~~
배낭속에 카메라만 챙겨들고 나섰다.
천리포 여름꽃이 어떨까....하였으나,
길은 꽉~~~
참- 그쪽은 해수욕장이지.
개심사나 들릴까...
차를 돌려 오다 보니 <안국사지>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마을 입구가 고즈녘하더니,
안으로 들어어서니 미륵부처님이 계신곳이다.
그래서 그랬나?
포근하고 아늑한 기운에 끌려 들어섰더니...
머리가 엄청 큰 석불이다.
일본인 한테 머리를 잃은 석불.
일인이 가져 가려다 뜻 못 이룬 석불이 그 머리만 잃고 서 있다.
동자승을 보면 늘 웃음이 번진다.
된장독?
상사화 꽃 술 너머로 즐비한 장독..그리고 여름 한낮
오는길에 <백제의 미소>라는 근사한 안내문을 보고 들어 갔는데-
팬션이다.
특이하고 규모는 커서 좋으나...... 한낮의 풍광은 지친다.
나무의 중간이 붙어있는 신기한 소나무
다음은 추사고택-
안채
안채의 안에 서니...
사당-
영정에 여름 풍경이 한 가득 들어왔다.
사당에서 바라보이는 하늘
주렁주렁 은행
당시에도 있었을까?
추사 김정희 선생의 유명한 세한도다.
내가 아는 추사의 글씨 (무식)
사랑방 안의 작은 가리개
화순옹주와 윌성위의 합장묘...그 앞에 백송
백송- 수피가 하얗다.
추사 선생이 어려서 아버지를 따라 당나라에 갔다가
씨를 가져다 심은 것이라니...나이가 200살쯤?
추사고택에는 기념관이 세워졌다.
지난 해 개관이여서 깨끗하고 에어컨이 시원해
두어시간쯤 추사의 글씨나 시를 읽으며 보내기에 좋다.
<수 선 화>
-추사-
한 점의 겨울 마음 송이송이 둥글어라
그윽하고 담담하고 냉철하고 빼어났네
매화가 높다지만 뜨락을 못 면했는데
맑은 물에 해탈한 신선을 보겠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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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를 켜며 일어난 사자는
꼬끼리를 잡을때도 전력을 다 하지만
토끼를 잡을때도 전력을 다 한다.
-추사 기념관에서-
돌아오는 길의 저녘 노을...
가을 냄새 날 듯한 구름이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