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우리집
와야 할 때를 놓친 비가 쉼 없이 내려
남쪽은 물 바다로 피해를 입혔다 한다.
여기-
내가 사는 고든치는 그닥 많은 비가 오지않았으나
질질거리며 여러날을 계속해서
가뜩이나 듬성한 마당의 꽃들이 녹아버리기도 한다.
7월말일로 퇴임을 하고 들어와
조금은 쓸쓸하고 허전한 마음이 일어 8월 1일 고든재를 다녀오는데
부곡공원지킴이 생각있냐는 제의가 들어왔다.
마다 할 이유 없어 수락하고 8월 7일부터 근무다.
이런걸 운좋다하나
암튼 오랫 동안 일하던 손을 갑자기 놓는다는 것이 그리 편하지 만은 않은 싯점에
공원지킴이는 그야말로 내게 맞춤이다.
비오는 날은 그야말로 아무도 찾지않는 곳-
맘껏 책을 읽을 수 있어 좋다.
주말은 그래도 80~90인원이 산을 찾는 곳이다.
어제까지도 줄줄거리던 비는 개였다.
8월27일 아침은 찬란하다.
6시 되기직전의 풍경이다
계곡을 끼고 산으로 둘러쌓여 산다는것은 비온 후의 이런 멋진 풍경이 선물로 온다
꽃범의 꼬리는 번식력이 좋아서
지난해 몇 포기 심은것이 곳곳을 어우르고
버려야하 잔디를 가져다 심어 풍성하게 자란것도 흐뭇하다
꽃범의 꼬리도 가을 초입에 피고
제멋대로 날아와 자리잡은 코스모스도 가을 전령사를 톡톡히 하고 있다.
와~~
운해는 산 마루만 넘어오는줄 알았더니
마을로도 흘러든다.
아침 빛을 받아 은은한 주황으로 빛나며 흘러넘는다.
강아지-해탈이도 꽃 구경에 나섰다
평택집앞 들길을 걷다만났던 유홍초
앙증맞은 작은 꽃잎이 예뻐서 씨앗을 채취하고 모종을 가꾸어
창가에 올렸더니 가을을 맞아들이고 있다.
곱기로 치면 '새깃유홍초'가 한 수 위 같다.
이 아이 구하는데 꽤 애썼다.
일년전 봐 둔집을 방문하고 점심을 사고 ....
거미는 꽃 밭에 무슨 글을 쓴걸까...
유홍초 꽃잎따라 가을 편지가 왔다.
창으로 비친 아침해가 더위하고는 무관해 보이니
가을
가을이 온것같다.
과꽃이 마당 가득 넘실거리면 나는.......
이 아이들 자라나는 여름이 가는것이
조금 쓸쓸하고
많이 서운해 할 것이다.
그것이 60에다 3을 더 보태야하는 세월을 가진 사람의 감정이라 여겨진다.
오늘 아침은 매우 특별하다.
아름다운 아침이다.
긴 비 후의 찬란한 풍경이라 더 그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