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우리 해탈이(개)

달빛뜰 2015. 7. 29. 14:20

2014년  8월 14일-

돼지털 같이 뻣뻣하고 끄뭇끄뭇한,

못 생긴 강아지 한마리 데려왔다.

40일됐다 해서 내 나름 7월 4일초에 태어난 강아지라 여기기로 했다.

 

못 생긴데다가 별나빠져서

보는 이 마다 "아줌마가 못 키운다" 던,

우리 해탈은 늠름하게 잘 자랐다.

 

유명하게 추운 부곡 계곡 바람을 최대한 피해주느라

집을 싸고 강아지도 스웨트 여러개 코트 한개를 갈갈조각내면서

추울까 얼까 조바심 내며 뜨끈하게 북어국 끓여먹이고,

눈 덮힌 산으로 데리고 다니며 운동시키고,

4개월까지는 하루 3차례 배변시키고

5개월이후부터는 하루 2차례,

아침 저녁으로 데리고 나가 산책.

그렇게 돌을 넘겼다.

 

천방지축 들로 산으로 내 달리고,

고라니 잡느라고 온 산을 헤매고 안 들어와서

올무에 걸리지 않았나..온 신경 곤두세우고 찾아 다녀야 했고

풀어만 주면 온 동네를 휩쓸고 다녀서 차로 찾아 돌아야하던 강아지는

이제는 "해탈아~~"

부르면 어느 구석에서도 달려오는 아이가 되었다.

 

올 여름은 부곡도 무더워

출근하면서 사무실 앞 소나무 밭에 데려다 피서하라 했더니

이제는 출근하는 나를 좆아 나오려고

아침 먹으라고 북어 대가리 준 것을 물고 저 먼저 나서려 기다린다.

 

"건강하게 자라라.

나 하고 오래 이 좋은 강산에서 살자꾸나..."

 - 데려온지 한 달도  안 된 아이-

 

-4개월쯤의 해탈이. 가지고 놀던 방석을 곧잘 베고 잔다- 

 

-거무티티한 털이 웃기게 빠진다 5개월 접어드는 시기.

찬 서리가 내린 아침 따뜻한 햇살에 폼을 잡아준 해탈--

- 6개월 된 해탈이-

- 우리 해탈이 집-

 

-꽃 밭 좋은 해탈이-

-공 놀이 중-

-공놀이 하고나서 마시는 계곡물..물 먹자 하면 뛰어들어 벌컥벌컥~~-

 

-돌을 넘긴 해탈이.

털 갈이하고 덥다고 안먹어 그런지 말랐다.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