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샹그렐라

[스크랩] 여름의 시작점에는....

달빛뜰 2016. 5. 14. 17:24

마당이 풍성해지기 시작합니다.


태풍보다 더 기세등등하던 쌩바람이

동네 비닐하우스를 들어다 아랫마을 논 바닥에 패대기 쳐버리는가 하면

아주 부서져 좌 우로 휘 청넘어갔다 넘어왔다 해서

'저 놈이 우리집 덮치면 어쩌나...' 간이 오그라들던 바람은

'내가 언제???' 라며 고요합니다.



바람 그친 산 자락은 그지 없이 아름답고

우리집 창엔 그림 한 점 걸렸습니다.


막막하던 뜰은 초하의 향기로 그득해요










여기 저기 꽃 방을 드나들면서

매발톱이 참으로 가지가지 예쁘다...고 여겨

나도 좀....


자세히 보면 다 다릅니다.

이 아이들을 데리고

오늘은 꽃다발을 만들어볼까합니다.


한 낮의 따가운 햇살은

풀 뽑기도 힘들어 쉬어야해서

조금 짬이 나거던요.










어떻게 만들어 담아도 예쁩니다.

자세히 보면 다 다른 꽃 다발이니

마음에 드시는 걸로 골라 하나씩 가지셔요.


다음 달에는 드릴래도 못 드리니

지금 가져가셔요.

가져다 마음에 꼭꼭 담아 고운 추억 만드셔요.


매 발톱 다발만 만든다고

다른 아이들이 샘 내면 어쩌나....


하여, 다른 아이들도 꽃 다발 해 줬어요.




색이 달라요.




아~~~

이 아인 카메라만 들이대면 색이 그대로 안 나와요.

실제는 정말 고운 색인데....


반~~짝 세시간쯤 별이되는 아이예요.

아침 9시에 눈 부시게 피어나서

12시면 오르르~~져 버려서

게으르면 만나기 힘든  도도한 아입니다.


얘는 늦 가을에 베어내서

보온되라고 꽃밭을 덮었더니

글쎄 그자리에 살라는 줄 알아듣고

얼마나 튼튼하게 자라나는지...


꽃다발에서 뺄 수 없습니다.

이 아이는 바닥을 발발 긴다는데

꽃바구니 해 줬어요.

이름표요?

조운씨네서 컨닝....ㅋ ㅋ ㅋ ~~

요렇게 조그만 아인 하나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보셔요

조 빛갈이 어디서 왔을까요?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매일 아침 들여다보며 노랠 불러주죠.

"별이 되어라...""

별이 되는 아이들은 오후 4시면 빛나도록 아름다워요.

요 꼬맹이 빠뜨리면 울지요

얘는 시냇가에 지천인 우리꽃입니다.

연보라색이 고와 데려다 키웁니다.




사람도 날려버릴듯한 바람에

몇 송이가 부러져버리고...

쯧~~~

지난해는 꽃은 안 피우고

할미꽃 씨앗수염같이 수염만 매달더니,

올 해는 요래 피어주네요.

감~~~동!!!!!!!!

사맆에도 .....



처마끝에도 걸었어요.

눈 뜨면 딱~~~보이는 곳에...


꽃다발 만드느라 돌아다니다

나비 한마리 만났어요.



아마...

며칠 후면 패랭이들로 이제는 꽃 바구니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꽃에 빠져 지내다 집에 들어가려니

우리집 워리- 해탈이 기도 중이네요.

오늘이 <부처님 오신날>이잖아요.


"제발 우리 쥔님 내하고 좀 놀아주시기를...."


이넘아 기도는 두손을 합장해야하는기라..

니는 암캐도 잠이 든 것 같다.

그래서야 해탈하겄나...


출처 : 모정의 뜰
글쓴이 : 달빛(횡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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