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여름의 시작점에는....
마당이 풍성해지기 시작합니다. 태풍보다 더 기세등등하던 쌩바람이 동네 비닐하우스를 들어다 아랫마을 논 바닥에 패대기 쳐버리는가 하면 아주 부서져 좌 우로 휘 청넘어갔다 넘어왔다 해서 '저 놈이 우리집 덮치면 어쩌나...' 간이 오그라들던 바람은 '내가 언제???' 라며 고요합니다. 바람 그친 산 자락은 그지 없이 아름답고 우리집 창엔 그림 한 점 걸렸습니다. 막막하던 뜰은 초하의 향기로 그득해요 여기 저기 꽃 방을 드나들면서 매발톱이 참으로 가지가지 예쁘다...고 여겨 나도 좀.... 자세히 보면 다 다릅니다. 이 아이들을 데리고 오늘은 꽃다발을 만들어볼까합니다. 한 낮의 따가운 햇살은 풀 뽑기도 힘들어 쉬어야해서 조금 짬이 나거던요. 어떻게 만들어 담아도 예쁩니다. 자세히 보면 다 다른 꽃 다발이니 마음에 드시는 걸로 골라 하나씩 가지셔요. 다음 달에는 드릴래도 못 드리니 지금 가져가셔요. 가져다 마음에 꼭꼭 담아 고운 추억 만드셔요. 매 발톱 다발만 만든다고 다른 아이들이 샘 내면 어쩌나.... 하여, 다른 아이들도 꽃 다발 해 줬어요. 색이 달라요. 아~~~ 이 아인 카메라만 들이대면 색이 그대로 안 나와요. 실제는 정말 고운 색인데.... 반~~짝 세시간쯤 별이되는 아이예요. 아침 9시에 눈 부시게 피어나서 12시면 오르르~~져 버려서 게으르면 만나기 힘든 도도한 아입니다. 얘는 늦 가을에 베어내서 보온되라고 꽃밭을 덮었더니 글쎄 그자리에 살라는 줄 알아듣고 얼마나 튼튼하게 자라나는지... 꽃다발에서 뺄 수 없습니다. 이 아이는 바닥을 발발 긴다는데 꽃바구니 해 줬어요. 이름표요? 조운씨네서 컨닝....ㅋ ㅋ ㅋ ~~ 요렇게 조그만 아인 하나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보셔요 조 빛갈이 어디서 왔을까요?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매일 아침 들여다보며 노랠 불러주죠. "별이 되어라..."" 별이 되는 아이들은 오후 4시면 빛나도록 아름다워요. 요 꼬맹이 빠뜨리면 울지요 얘는 시냇가에 지천인 우리꽃입니다. 연보라색이 고와 데려다 키웁니다. 사람도 날려버릴듯한 바람에 몇 송이가 부러져버리고... 쯧~~~ 지난해는 꽃은 안 피우고 할미꽃 씨앗수염같이 수염만 매달더니, 올 해는 요래 피어주네요. 감~~~동!!!!!!!! 사맆에도 ..... 처마끝에도 걸었어요. 눈 뜨면 딱~~~보이는 곳에... 꽃다발 만드느라 돌아다니다 나비 한마리 만났어요. 아마... 며칠 후면 패랭이들로 이제는 꽃 바구니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꽃에 빠져 지내다 집에 들어가려니 우리집 워리- 해탈이 기도 중이네요. 오늘이 <부처님 오신날>이잖아요. "제발 우리 쥔님 내하고 좀 놀아주시기를...." 이넘아 기도는 두손을 합장해야하는기라.. 니는 암캐도 잠이 든 것 같다. 그래서야 해탈하겄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