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봄,
복수초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병아리보다 더 예쁜 노랑빛을
겨울 짧은 해에 어떻게 준비하는지...
-하얀 진달래-
21년 봄은,
영하 29도를 이겨낸 수선화가
평년보다 긴 봄날을 맘껏 즐겼다.
미선나무도 씩씩하게 가지마다 흐드러지게 꽃잎을 맺었고....
집 앞 계곡에도 봄이 흐르고,
물망초도 피나물도 봄 따라 와서
나는 봄이 다 가도록 흐뭇한 자연을 즐기고 또 즐겼다.
별스러운 전염병이 창궐하여
꽃 따라 들어오는 사람들을 무서워해야 하는 현실이 슬프지만,
이른 봄을 고운향의 스토크가 위안이 되라고
대문앞에 분을 만들었다.
비는 여름동안 끈질기게 쏟아져
풀밭에 가깝도록 만들고...
그래도 창밖은 온통 꽃이어서
긴 긴 장마여름을 견디게 한다.
원했던 작은 숲하나-
한 발자욱씩 다가서는 느낌이다.
300평쯤은 헌자서도 이루리라 여겼으나,
갈수록 체력이 모자라 포기해야하는 부분에
그만 시멘트를 씌우던 날
울고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