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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년이 바람처럼...

달빛뜰 2021. 12. 26. 10:39

이른봄,

복수초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병아리보다 더 예쁜 노랑빛을

겨울 짧은 해에 어떻게 준비하는지...

-하얀 진달래-

21년 봄은,

영하 29도를 이겨낸 수선화가

평년보다 긴 봄날을 맘껏 즐겼다.

미선나무도 씩씩하게 가지마다 흐드러지게 꽃잎을 맺었고....

집 앞 계곡에도 봄이 흐르고,

물망초도 피나물도 봄 따라 와서

나는 봄이 다 가도록 흐뭇한 자연을 즐기고 또 즐겼다.

별스러운 전염병이 창궐하여

꽃 따라 들어오는 사람들을 무서워해야 하는 현실이 슬프지만,

이른 봄을 고운향의 스토크가 위안이 되라고

대문앞에 분을 만들었다.

비는 여름동안 끈질기게 쏟아져

풀밭에 가깝도록 만들고...

그래도 창밖은 온통 꽃이어서

긴 긴 장마여름을 견디게 한다.

원했던 작은 숲하나-

한 발자욱씩 다가서는 느낌이다.

300평쯤은 헌자서도 이루리라 여겼으나,

갈수록 체력이 모자라 포기해야하는 부분에

그만 시멘트를 씌우던 날

 

울고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