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신비

달빛뜰 2009. 7. 2. 10:54

법당에서 나온 시각은 저녁 7시 45분

100일 불공을 계획하고 첫날-

보통으로는 뒤 돌아보는 일 없이 계단 내려가 차에 오른다.

왜 뒤 돌아보고 싶었는지....

 

해가 지는 서방정토에는 아미타부처님이 계신다.

비행기 지나간 자리라면 하늘을 일부분 가로지른 구름띠일텐데

해 떨어지는 하늘 끝에서 솟아오른 구름띠는 둥글게 원을 그리며

하늘 가운데로 가로 질러 동쪽으로 그 부리를 드리우고

붉은 빛을 토하며 뭉글뭉글 피어 올랐다.

 

원망. 미움.

가슴안에 단단히 뭉쳐안고 얼마나 몸부림을 쳤던가-

먹먹한 시간을 얼마나 보냈던가-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쳤으면서도 떨치지 못하고 ...

 

현대병명으로는 스트레스일게다.

 

저 순간 깃털이 되었다.

훌훌~~~

스스로 벗어내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부처님 가피력으로 벗겨주시던 날이다.

 

 

노출을 많이 주고 법당이 보이도록 햇더니

구름기둥이 흐려졌다.

실제로는 황금빛으로 빛 났는데....

 

 비행기 지나는 길인가...싶어

유심히 보아도 아니다.

분명 황금빛 구름이 피어 올랐다.

하늘을 가로 질러 동쪽까지...

 절을 나와서 마을 입구-

빛의 뿌리는 해가 떨어진 곳이다.

해가 지면서 생겨난 신비한 현상- 자연 현상이겠으나,

내 마음이 깃털이 되는 순간을 무어라 설명할 수 있을까-

몇 달을 이유 없이 앓았는데

개운해진 일을 또 무어라 설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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