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샹그렐라

8월의 뜰 2

달빛뜰 2016. 8. 14. 14:38

 

여름 내내 화려한 데이릴리

장미는 나 만큼 여름 타고...

 

다알리아는 불볕이 상관없나보다.

 

로자도 잘 자란다.

더위 아량곳 않고 꽃도 줄기차게 피면서..

올 봄에 한뼘도 안되는 아일 두포기 심었는데...

내년봄에 잊지않고 가장자리로 옮겨줘서

흐드러지는 모습을 보아야겠다.

장미랑 다알리아곁에 심은것은 실수다.

덤불이 될것 같다.(로자)

이 아이볼때마다 '요안나'생각을 한다.

잘 있을까...

요안나네서 데려온 아이다.

 

이름 떠오르지 않을때는 참..

난감.

돌틈에서 가물어도 잘 크고 식구늘이고..

 

붉은동자도 자르기전엔 장미송이 같이 피더니

지고난후 잘라주니

가늘가늘 핀다.

그래도 다시 피는것이 신통.

끈기있는 아이로 낮달맞이를 빼놓을 수 없다

줄기차다.

나는 이 아이 색이 예뻐 좋아한다.

올 봄 씨앗틔워 손톱만한 싹을 심으며

'내년엔 피자' 했는데,

아이구 착하지...

올 해 바로 피어서 즐겁게 한다.

 

얘가 얘가...가만..

이름 안 떠오른다.

감곡소현댁이다.

다 피고 시들어 싹~~머릴 깎았는데,

오종종...피는 홍조팝

소현댁 나무수국도 올해 기대 않았는데

탐스럽다.

 

 

얘는 조운이가 준 꽃인데,

봄뜰에 향기를 휘날리더니

조그만 포기에서 여름에 피어서

지나는 발길을 붙들만큼 향기롭다

천사의 나팔인가 하는..

나팔처럼 아침마다 피어나는 꽃이지니

먹어도 될 것 같은 열매를 매단다

디기탈리스

국화밭에서 숨박꼭질.

푸록스 중 유독 향기롭다.

수돗가에 심어서

밭일하고 씻을때 그 향기에 피로를 잊는다.

반짝이며 구석구석에서 모습을 나타내는 날

나는 "꽃 키우고 살길 잘했다"고

그 동안의 수고로움도 깡그리 잊으며 감사하고 감사한다.

꼬리풀 같은데

심은 기억이 왜 안나는지...

다른곳의 꼬리풀 다피고 져도

소식조차 없던 녀석이

한 더위를 넘기며 피기 시작한다.

이 접시도 매력있다.

키도 자그마하고

색도 고와 키울 만 하다.

어릴적 내 꽃밭에 바글바글하던 채송화.

 

칠자화다.

30센티도 안 되는 아이라서

뒤뜰 구석자리에 심었는데

3년만에 160센티로 자라서

꽃을 맺었다.

 

대부분의 꽃과 나무는

내가 심어 가꾸는 경우지만

튼실한 꽃을 제대로 보려면 당해는 어렵고

이듬해나 그 이듬해...

3년쯤 되니 마구 크고 마구 핀다.

 

정원놀이하는 일도 긴 인내가 필요하고

강아지 키우는 일도 인내하고 또 인내해야하는 것이

마치 인생살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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