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스크랩] 나는 개 집사

달빛뜰 2016. 12. 6. 11:26

우리집서 200 미터 떨어진

등산로 입구에 설치된 기상센터 온도계가

-16도를 가리키는 추운 아침.

우리 워리 <해탈>은

껌껌한 새벽부터 짖어대더니만

눈 비비고 내다보니

요러고 앉아 "지루해..으이구" 합니당.



" 이넘아 안 자고 모하노?"...나 집사.

"뭔 잠을 밤새 자고 또 자요?"...부지런한 우리 워리.

" 운동 안가요?"...워리 왈-



요새는 꼬인 속이 쪼매 풀린건지

표정이 손톱만큼 좋아졌습니다요.


또 꼬여서 틀어지기전에 모시고 나가야재...그래 가자 가.


치즈쪼가리도 챙기공-


요건 주면 안된다꼬

딸내미가 신신당부하는 쥐포.

내가 묵어보니 맛있길래 걸리니 딱 세쪼가리만...

(세상의 모든 엄마는 지가 맛있으면 자슥새끼 멕인다...순전히 내 생각)


내 나름의 장난감 연구를 해서 맹글어요.

개 넘이 몇 번 갖고 놀면 못 본체 하니

안되는 창의력으로 자꾸 개발.ㅋ ㅋ~~


동네 넓은 잔디구장으로 ...

집에서 10분 달리기 하면 닿는,

바로 옆으로 펑펑 흐르는 계곡도 끼고 있는

천혜의 놀이터랍니당


"모 하요? 한 판 놉시당"...우리 워리 '해탈'

"그래 이넘아 놀자 놀아"...개 집사


공은 요래 휘리릭~~~돌리고 던지고...


얼쑤~~잼 난당...하~~~...신이 난 우리 워리.


그렇게 10분쯤 용천을 하고 뒹굴고 던져올리고 나면 김 빠지나 봐요


잔디밭 구석에 남은 눈을 퍽퍽~~~


~

                        - 지난 여름 (겨우 돌 지났을때-) 계곡물을  들이켜던 우리 워리-


계곡물을 퍽퍽들이켜던 지난 여름이 그립징.

지금이야 꽁~얼어붙었는데 우짜노.


"머지않아 봄 올끼다.

꽃 피면 꽃밭에서 뛰고 놀자.

공 굴리는 재미도 꽃 피면 더 좋을기라...     " ...맴 쓰이는 개 집사



참 못도 생겼던 우리 해탈.

아마 3개월쯤???

뭔 넘의 꼬라지가 원숭이 같냐고....

보는 사람마다 '웃긴다'던 밉상이었습니다.


동네 아저씨들이 " 야~~땡중아"..하던때입니다요.


원숭이 이마가 솔솔 벗겨지나 하더니,

6개월쯤 되니 밤 토실이 되었어요.

개구지고 장난심하고

그래도 옆집 할매들이 "엄마 어디갔어" 라고 물으면

코로 킁킁~~~나 있는쪽을 가리킨다고 '신통 방통' 별명 얻었습니다.


++++++++++++++++++++++++++++++++++++++++++++++++++++++++++++++++++++++++++++++++++++++++++++++

지금은( 19개월) 당당히 <해탈정>의 쥔으로서

집사와의 아침 데이트 겸 운동을 즐기며 살고 있습지용.


집사가 내린 { 해탈 5계} 를 명심 또 명심코자

애쓰고 애쓰면서...


참고로, 해탈 5계란-

하나-  건강한 몸

둘---투철한 충성심

셋---명석한 두뇌

넷---말 잘듣는 착함

다섯---품격있는 행동.


"알았당께요. 개머리에 하루 열 두번은 더 암송하고 있소" ...해탈 왈-


---지난 겨울사진 ( 8개월쯤)---


--지금 사진(우째 지금이 일년전보다 더 애기 같아요)---


개도 물물이 (주기적으로) 통통하다 야위었다

예뻤다 미웠다를 되풀이 하면서 나날이 조금씩 똑똑해지면서 자라네요.


집사가 외출할때와 귀가할때의 표정도 다르게 표현할 줄 알면서....


이상은 진도개에 대한 별 상식 준비 없이

맞닥뜨린 <개 키우기>에 쩔쩔매는 개집사의

'견아일기' 중 일부였습니다.




출처 : 대한민국진돗개연합회
글쓴이 : 달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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