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노르웨이 피요르드....5편

달빛뜰 2017. 7. 23. 17:22

아침의 뤼세보튼 마을은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햇살이 퍼지는 마을은 그야말로 선경이다.




그림같은 뤼세보튼에서 단단히 준비하고 쉐락볼튼 트레킹에 나섰다.

제발 비 안오기를 빌며......

지그재그로 어지럽게 하늘로 오르는 듯한 산길을 차로 올라

걷기 시작점 부터 가파르다.

내 발로 걸어 해발 1,000고지의 바위사이에 낀 계란바위를 찾아가는 길이다.


가파른 사면을 철사줄에 매달리다 시피 한 시간반을 끙끙대며 오르니 능선이반겨준다마,

비가 쏟아지고 길은 가파르다 내리막이다 오르막이다..

쩔쩔매며 도착한 눈 앞은 비좁은 바위틈으로 이어지는 빙하길이어서

비 맞은 몸과 젖은 신발로 울고 싶을만큼 힘든길이다.


그 길의 끝에 닿으니 눈 앞에 다시 경이로움이 기다린다.


누구의 기도이련가-

가는 길이 만만치 않아 작은 돌로라도 쌓아 기도를 올린것일까..




아~~~~~~

소리가 나온 순간이다.

저거였구나...

내 발로 ,

순전히 내 발로 걸어 올라야 만나는 경이로움.

이 경이로움을 만나기 위해서 6시간은 족히 걸어야 한다.




신은 어찌하여 저 아득한곳에 바위하나 던져놓고

이 수많은 사람들이 울고 웃으며 오르게 만들었나-


바위 비탈을 줄을 잡고 올라야하고

아찔한 빙하길을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온갖 용을 쓰며 건너고,

미끄러운 빗 길을 앞으로도 못내려가고 뒷걸음질 치도록 하면서

섬뜩한 풍경을 만날 수 있도록 만들었나-




이 젊은 피를 팔팔 끓이며 여기서 거꾸로 서도록 하였으며

저 계란바위위에 수 없이 올라가게 만드셨나-


나는 저 그림아래 옷 가지 걸어두는것이 아쉬워

그저 올라가서 만나보자며 절반은 울며 걸었나-

비에 젖어 춥고 비 맞은 빵을 떼어 넣으며 비에 젖은 앞이 벌어져버린 신발로 뒤로 걸어 하산하게 만드셨나-


나도 모르겠다.

무엇이 그리워 이다지도 헤매는지.....


운 좋게 3시에 내려오는 버스로 외국인에 섞여서 롯찌로 내려와

뜨거운 물에 씻으니 그제서야 정신이 든다.


뤼세보튼의 숙소를 다시 보게 될일은 없을것 같아

다시 밖으로 나갔다

일행이 아무도 돌아오지 않아 조용하기 그지없는 뜰을 홀로 돌아다니는데,

만감이 교차한다.


자갈자갈~~~

여린 피요르드 물결이 작은 조약돌을 밀고 당기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나는 그렇게 조용한 저녁시간을 보냈다.


어떻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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