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스토케시아는 화르르~~안 피고
이렇게 뜨문 뜨문 하나씩 핀다.
마치 릴레이라도 하듯..
장마 끝나니 꼬마장미가 다시 피어나기 시작해서
이 아이 보고 있으면 나는 아기가된다.
저리 작아지고 싶은 아기.
제비동자는 심어 첫 해라
겨우 겨우 꽃을 매단다.
헬레니움이 가을 맞을 채비를 하고
서리 맞으면 더 고운 아게라덤도 피고 지고..
초여름날 꽃바구니가 되는 이 푸록스는
꽃진 대를 잘라내고 나니 제 차례온줄아는지
제법 소담스럽게 피고 있다.
얘 탐스럽게 핀 시기를 놓쳤다
언제 심었는지 기억도 없게 잎만 나오고 안피던 꽃인데
올 해 핀다.
부처꽃???
디기탈리스.
봄뜰을 오르르 장식하던 아이가
뒤 늦게 나왔는지 아니면 봄 꽃에서 씨앗발아했는지
작은 싹이 있어 옮겨심기를 했더니
이 더운 여름에 작은 키인째로 피어줘서
커다래서 스러지는것 보다 더 예쁘다.
접시꽃대 자르다 곁에 있던 녀석을 그만 절반은 잘라버린려서
앗~~했던 '불루 세이지'
추워 안될거라는 우려를 깨고 내 보호아래서 잘 자라 꽃이핀다.
웃자란 이유는 더위? 장마?...더 지켜봐야겠지만...
'리아트리스'
꽃씨몰에서 포기당 7,000원씩주고 두 포기를 심었었다.
이름봄에 구해서 낮엔 마당으로 밤엔 거실로 들이며
한달을 적응시켜 심었는데 한 포기는 소식없고 한포기가 피었다.
그 곁의 것은 씨앗발아시켜서 늦은 봄 심었는데
제법 포기가 커졌다.
아스타라고 꽃씨몰에서 세포기를 구했는데,
세상에나....
장마를 견디지 못한다.
아스타종류 중에는 장맛비에 녹아버리는 것이 있다.
지난해 곱게 피던 아스타도 녹아 없어진걸 보면...
스러진 리아트리스
씨앗발아시켜서 조그만 것을 심었는데,
다른 것들은 포기도 겨우 늘였것만 홀로 꽃을 피웠다.
꼭 겨울 나야 피는 것은 아닌듯 하나
제대로 피지 못하는것 같다.
하기사 뿌리가 구근같아서 겨울 나면서 커진다 하니...
강하게 잘 살기는 <로자>이다.
기회되면 더 구해야겠다.
베어낸 자리에서 싹 올려 다시 피우는 버바스쿰.
올 봄 새로 사서 심은 녀석들 중
분홍은 녹아 흔적도 없고 노랑은 두번을 피운다.
초라하지만 살아준것이 고마워서
여름 지나면 거름좀 줘야겠다.
산에서 데려오면서
"잘 키워줄께..." 라고 약속하고
적당히 그늘도 지고 그리 매서운 바람도 들지 않게 적당히 가리기도 하면서
정성을 받아들여 지난해는 탐스럽더니
올해는 아무래도 긴 장맛비 힘들었나보다.
내가 좋아하는 순위 상위권.
작은 정자에 해탈이도 쉬고
아기자기 소박한 꽃들이 들어서 피고 지고
화분도 몇개 겨울을 기다리고
저녘노을도 물드는
보는이마다 저 빨래줄좀 ...하지만
나는 빨래줄 있어 더 정겨운
내 어릴적 시골집 같은 이 작은 꽃밭이 좋다.
소나기 한주름 하겠다.
우루룽 쾅쾅 하는 하늘 반대편에는 보름달이 떴다.
서쪽 하늘은 먹구름
동쪽하늘은 보름달이 구름사이로 은빛으로 빛나는 모습은
쉽게 보는 정경은 아니다.
드뷔시의 <달빛>을 오디오에 올리고 잔디밭으로 나섰다.
두두둑...잠시 떨어진 빗줄기에 젖은 잔디밭을 맨발로 내려서서 춤을 춘다.
드뷔시 곡에 맞는 춤을 출 리 없다.
그냥 뱅글뱅글 도는 나만의 춤.
바라보는 해탈의 눈빛은 묘하다.
은빛이던 보름달은 구름속으로 들어가버리고
소낫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좀 젖을까....
젖어본다.
흠뻑~~~~~~~~
행복한 저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