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아~~~봄!!하고 입에 담기만 해도 찬란합니다.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가지에 새싹이 트고....> 엘리어트의 싯귀 아니어도 잔인하리 만치 아름다운 꽃들로 잔치를 합니다.
우리집 베란다 구석
유리항아리에 겨우내 내 무심함 을 꿋꿋이 이겨낸 무우 한개가
봄을 맞았습니다.
빛을 보지 못해 연 보라색지만 무우꽃이 예쁘게 피었어요.
생명....그 탄생의 환희를 그 누가 감동하지 않겠습니까?
바람꽃입니다. 지난 토요일입니다.
그다지 멀지 않은 광덕산 숲속 양지에 가득...
봄의 전령이 흐드러 졌습니다.
가슴이 시립니다.
한 남자가 봄을 담고 있습니다.
'죽은 가지에서 새싹이 돋고.....'
무덤가에 할미꽃이 한창 예뻐서 아마 지나치지 못한 것 같아요.
나도 한컷...
복수초란거 아시죠?
이 놈은 오대산이나 가리왕산 같은 추운곳에 봄의 전령으로 일찍 오는 놈이라서,
자칫 눈 속에 노오란 자태를 뽐내기 마련인데,
눈 없는 겨울 나무잎 속에 요염한 모습 내밀었습니다.
점심으로 가져온 김밥을 펼치고 보니 복수초 녀석이 곁에 있군요
다치지 않도록 엉덩이를 웅크려야 했답니다.
현호색도 빠지지 않았군요.
바람꽃과 무리를 이루어 봄의 교향악을 펼쳐내요.
바람꽃. 현호색. 복수초....
마치 미인대회 같지않아요?
당신은 누구를 <眞>으로 올릴 생각이십니까?
아름답죠?
정말로 아름다워요.
갈색 나무잎 사이로 눈부신 몸짖으로 팔랑이는 꽃잎을 보며,
함께 간 친구가 하모니카를 불렀죠.
그만 그 친구 모습 담는 걸 잊고 말았습니다.
봄의 향연에 빠져...지나치게 빠지면 정신 놓고 말아요.
돌아오는 길입니다.
여기도 봄을 심어요.
벚꽃 꽃잎이 날리는 밭에................
봄!!!!!!!!!!
아~~~~~~가슴 활짝 펼쳐서 맞으셔요.
이 봄이 다 가기전에 숨겨둔 꿈을 펼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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