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퍼에서 밴프 국립공원으로 옮겨가는 길이라 아침 일찍 나섭니다. 오늘 오르는 곳은 이번 트레킹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2,990 고지.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혜초 사장님의 특별한 몸풀기...매일 아침 한다.
봐도 봐도 물리지 않는 숲과 호수가 길 옆으로 나타나더니...
한 시간쯤 오르니 요상스레 생긴 봉우리 하나...돌로미테 봉.
길은 질퍽하다. 헬렌 호수에서 흘러내린 물은 벌컥 벌컥 마셔도 아무 탈 없다.
하늘은 파래서 물 냄새가 나고 하늘이 빠진 호수는 하늘 냄새가 난다. 셔크 봉 정상이 눈을 인채 헬렌에 빠져있다. 우리가 점심을 먹은 저 호수위에는 곰 한마리가 나와서 우릴 긴장 시키더니 어슬렁 거리며 옆길로 새 버렸다. 이번 트레킹에서 제일 걱정한 야생곰을 드뎌 보았다.
호수와 하늘은 구분 없이 파래서 가슴이 시리다. 마지막 날의 셔크봉은 만만치 않다. 한발 올리면 반발은 미끄러진다.
파란 하늘 아래 빠진 가이드.
만년설도 가까이 보이고...
만년설 흘러내린 호수는 손 닿을 듯.... 그 위에 또 작은 호수...
아!!!!!!!!!!햇빛이 쨍그랑~~~~깨져서 쏟아져 내리는 헬렌 앞 가슴. 내 심장이 콱~~~순간을 멎어 버린다. 그 길을 걷는 일행들 저 가슴속에 무슨 생각이 있을까... 텅~~~비었을게다.
정상에 선 사나이들........
마지막으로 호수 하나 더 보자. 메디슨 호수의 긑 자락.... 갈수기라 물이 말라 잔잔한 모래톱이 강처럼 아련하여 나는 우리나라 선진강변에 선 듯하다. 모래톱에 빠진 산 그림자가 저리도 고울 줄... 섬진강에도 예전엔 모래톱 강에 지리산 자락이 빠져있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 풍광 보기 어렵다. 강물이 흐려져서인지...
나는, 아니 우리는 이제 록키 트레킹을 마쳤다. 6일간을 자연의 위용앞에 무릎꿇고 마음 비우며 경이에 가슴 시려하고 아름다움에 눈 부셔하면서. 각자 나름의 꿈을 안고 함께 모여 출발한 일행 26명.
오늘, 이 추억을 가슴마다 가득 채우고 켈거리로 향한다. 내일은 일상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야지.
친구랑 나 ...둘은 빼고 그들은 간다. 우리 둘은 아직 보고 갈 곳이 있어 일정을 늘이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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