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국립공원지킴이 공채에 응시했다가 붙어서 2015년 1월부터 근무다.
가을은 서투른 가을걷이로 손가락이 터져가며 일해야했고,
일찍 들이닥친 추위에 적응하느라 덜덜거려야 했다.
그렇게 퇴직하고 5개월은 한.두달같은 느낌으로 후딱 달아났다.
해 맑은 날은 봄같은 ,
2월도 중순을 넘기고 산비둘기가 구구 거린다.
숲에는 새들이 재재거리는것도 봄이 왔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설날-
집이 가까우니 명절근무를 자청했다.
연짱 3일을 내린 눈 덕에 지킴터 뒷산이 하얗게 상고대가 덮혔다.
눈 안개가 뿌옇게 가렸어도 상고대능선은 나를 설레게 하고도 남아서
고든재까지만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는데,
능선의 상고대가 너무 아름다워 그만 향로봉까지 가고 말았다.
'순찰'이라며 산을 가도 되는 직업이라니...
행운치고도 큰 행운이지않은가-
설날 아침 창가에 드는 해는 투명하지 않으나 은은하여
창 아래 둔 화분이 마치 붓으로 그린 그림같다.
고든재로 오르는 부곡계곡 나무사이로 봄이 드는듯...
눈 안개 흐르던 산길은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다.
아무도 가지 않은 눈덮힌 산길을 오르는 일은 언제나 가슴뛴다.
집에서 4.1키로만 오르면 고든재이다.
도심에선 할 수 없는 일-
상고대 능선 눈에 드는 순간 곧바로 짐챙겨 산으로 오를 수 있는 이곳은 나의 샹그렐라다
뿌연 눈 안개가 산길을 휘감고 흘러서 얼굴이 따갑다.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한 상고대는 몽환적
어느새 안개 걷히고 하늘이 맑은 얼굴이 되었다.
해 나는 일은 좋으나
상고대는 따스한 빛에 금방 녹아내린다.
누구네 집일까?
안을 들여다 보고 싶은걸 꾹~~참는다.
행여 주인을 놀라게 하는 일 될까봐....
눈 덮힌 숲-
참 좋다.
향로봉 오르니 다시 안개가 드리워진다.
남대봉까지 가고 싶은걸 참는다.
근무중'순찰'을 핑개하고 나선 길이라...
설날임에도 산객은 더러 만난다.
하나같이 반가운 인사를 건넬수 있는 것은 이 아름다운 눈 덕일게다.
눈 덮힌 숲으로 드는 햇살이 눈부시다
부곡저수지-
저수지 아래는 수달이 산다.
저수지 아래는 수달 서식지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부적합한것 같은데..
수량도 적고 먹이사슬도 부족한것 같고,
바로 위에 젓소 사육장도 있어 환경도 좋지 않은데 수달이 있다.
나는 최근에 이 수달이 이웃 송어장 송어를 먹이로 하여 산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주인이 이 수달에게 부디 송어를 나누어 주어
수달이 살아갈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바래본다.
나의 샹그렐라에는 수달이 함께 살아가는 환경이 지속되었으면.......
새해에 부쳐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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