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너무 늦다고 성화 부렸더니
그 봄은 언제 와서 어디로 달아나 버렸는지...
등이 데일듯한 따가운 햇살아래
작약이 펑펑~~~터지고 있습니다
더위도 잊은째 손이 까맣게 되도록 풀뽑기를 하고 돌아서니
이미 해가 져 버렸습니다.
못 잊어서
다음날 햇살아래 다시 얼굴사진을 찍어줍니다.
질세라...
양귀비도 팡~~~~
이 아이땜에 창고문을 열어야 할때는
반 만 열고 조심조심 몽뚱일 들이민답니다.
하필 조기서 살고 있으니 부득이 제가 조심하지요
어라?
다른 애들도 빵빵 터지기 시작하더니
온 밭을 물들이고 있어요
그리움이 일렁이는 포피도 퐁~~
분명 한 포기로 보이는데,
둘이 다정한 모습으로 내 마음을 흔드는 선홍초
매혹적인 꼬마숙녀 패랭이
알리움도 뽕~~~
나도 .....
하고 손들고 나서는 요 귀여운...
얘들도 뺄 수 없네요
3년만에 얼굴 보이는 꼬맹이
밟지 말라고 신신당부인 얘들은
구경꾼들 부주의에 자주 희생합니다
바글 바글 보글 보글...
너도 피고 나도 피어
온 뜰이 꽃이되는 지금부터
서리 올까 걱정하는 때까지
나는 아무데도 안 간답니다.
출처 : 모정의 뜰
글쓴이 : 달빛(횡성) 원글보기
메모 : 다시 쓸려니 시간이 안 난다
'나의 샹그렐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밤의 요정들 (0) | 2016.06.27 |
---|---|
[스크랩] 색의 향연 (0) | 2016.06.03 |
[스크랩] 여름의 시작점에는.... (0) | 2016.05.14 |
나의집..부곡 (0) | 2015.09.01 |
향로봉 상고대 (0) | 2015.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