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샹그렐라

9월이 왔다

달빛뜰 2019. 9. 5. 16:36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가는 소리를 듣는지요...안도현 시인이 시중---


강으로 나갔다

아직은 여름꽃이 피는 강가..





산책짝 해탈은

이 물을 좋아하는지

더운 날은 "물에 가자"면 이리로 저 먼저 오고

가을은 "물 먹으러 가자"면 이리로 오는줄 안다.

눈오면 "눈 보러 가자"고 여기 작은 계곡가를 찾는 우리는

산책 단짝이다.

물가엔 물봉선화도 피고



오 가는 길목엔 세잎꿩의비름,

씀바귀도 피고

습기많은 여름나뭇잎은

단풍도 못 들인째 물 속에 박혔다.


따글따글 가을 해 비치는 날이어야

나뭇잎도 곱게 물 들일텐데

정체전선이라는 -가을장마같은 긴 긴 비오는 날이 계속되어

꽃도 과일도 채소도 뭉그러진째

가을을 맞고있다.


 우리집은......


송엽국도 쥬엘채송화도

활짝 피지 못하고 엉거주춤이다.




이름 모르는 풀꽃

말바로제아

독일장미

제피란서스.........잠시 비개인 틈틈에도 착하게 피어준다.





일찍 풍성히 피는 시달세아랑 달리

뒤 늦게 한 줄기 피는 시달세아.

어째 외로운 소녀같다.


또 한줄기 내리려나보다.

하늘이 온통 먹구름이다.


이맘때는 부용도 예쁘고

아스타랑 어울린 헬레니움도 예쁘다

천일홍도 제법 오랜기간을 피고 있어

튜립 사라진 빈밭에 적격이고

멜란포디움도 끈기있게 피니

예뻐서 여기저기 배치한다.

버베나는 사질흙을 좋아하는 것 같다.

대문 앞 사질토에서 잘 자란다.


추명국은 피었을때보다

이 만하게 봉우리일때가 더 예쁘다.



아~~

가을이 익어가는 소리는 여기도 들린다.

가을꽃=과꽃.


밤나무에 밤도 익어가는데

그 송이가 여늬 해보다 절반도 안되니먹을수 있을래나-

칠자화.......

활짝~~~피우려면 아무래도 이 긴 비는 이롭지 않을거다.

채마밭 풀이 무서워 수북히 심은 금잔화가 효도하는 9월

나는 모기 힘 빠지기를 기다리며

아침상을 이 작은 뜰로 내려온다.


내 짝꿍 해탈도 곁에 두는 아침-


초록 커텐바깥으로

비구름도 무르익는 가을꽃들도


꽃잎 사이마다 송송 박히며

붉게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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