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오후 햇살- 그것도 태풍이 밀어 올리는 햇살에 간간히 내리는 비에
찜통이 되면, 산길도 어려운데 포장길은 더 어렵다.
땀 범벅이 된 일행은 숙소에 들어와 씻고 나니 정신 든다.
서투른 우쿨렐레에 맞춰 노래 한곡 함께 하니 비로소 여행 온 기분 든다.
비 바람에 날려 다니던 동그란 달이 창으로 들어와 내 고단한 잠을 그만 훼방-
설친 잠으로 인해 비실 눈뜨고 내다보니,
야~~~저 풍경 ~~~
무지개를 연 이틀이사 기대하면 욕심이지...
의탄교서부터 걸으면 다리 탈난다고 마을 아자씨가 일러준 대로
벽송사까지 차로 올라서는 서암정사 주차장에 차를 내리고 한가하게 벽송사로 향하니,
길목에 <서암정사>
나머지가 모두 천주교라 나는 그들을 배려하여 서암정사 들리자는 말 안하고,
천주교인 그녀들은 내가 불자이니 나를 배려하여 서암정사를 들러가자하여 ....
들어서는 초입부터 범상치 않다.
보통의 절은 초입에 '일주문'이 울긋불긋 색칠하고 섰는데 비해,
서암정사는 돌 기둥 두개에 뜻을 몰라 쩔쩔매게하는 기둥이.....
그리 이른 시간도 아닌 아침 7시반경인데 저리 한가롭다.
'극락들어서는 문인가?"
신비로운 토굴이 문인듯...<대방광문> 이라 이고.
대방광문 들어서려면 지은 죄업 다 이 사천왕께 빌어야...
자연암에 세겨진 사천왕이 머리끝을 세우게 한다.
사천왕 머리꼭대기에 탑은 또 무엇인고?
석가모니부처님. 지장보살님...전부 자연암에 새겨진채...엄숙.
토굴같은 절집문을 들어서니 법당인가? 소담하고 호젖하다.
하늘은 언제 개였나.
저 차는 어디로 올라왔지 또?
저 문 들어서 돌아본 모습...
문 위에 작은 부처님...어 조심 조심 조용할께요.
바위마다 길 모퉁이마다 불상이고 탑들이 옹기종기 아기자기...
스님의 자상한 불심을 보는듯 경건하고 엄숙해진다.
산중 작은 연못에 물을 뿜는 분도 부처님이고 거북이고..
공사로 인해 물이 흐렸다.
소나무 숲에 자그맣게 짖는 법당.
나무향이 은은하다.
요사채 앞에서 방긋~~~
어쩌나...수희 눈 감았당
커다란 가마솥에 팔팔 끓은 약차.
뜨거운 불앞이 시원합니깡? 더운 날인데...
데일라...
나 하고도 한 컷-
차로 건배를 하고..
찻 잔을 들고 나무그늘로 가 앉으니 노 보실님이 떡을 구워다 주신다.
'지리산 약차'를 들고 선 저 화분..
스님의 센스가 산중에 갖혀 계시기에는....
굽다가 깨진듯 한데 저리 활용을 해 놓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