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는 3일을 보이지 않고 애 태우더니
마지막 볼 수 있는 날 새벽부터 소름 돋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창을 두들겼다.
한 밤중 하늘이 구름없이 맑아 별이 빛나서 '옳커니....'하며
설산 정수리에 드는 햇살을 놓치지 않으려고 선잠을 잤다.
새벽 5시부터 수도 없이 창을 열어 단잠에 취한 짝을 깨우고
별을 찍는다고 담요를 뒤집어 씌워 카메라를 고일 베개를 붇들어라 어째라...
그만 동료가 감기가 심해져 버렸다.
하지만 3,500고지에서의 새벽은 카메라도 핀을 맞추지 못했다.
내 손도 도와주는 짝의 손도 덜덜~~~.
그래도 좋았다.
4일을 내내 못보고 올 수도 있는데,하루라도 보여주니....
내가 언제 또 이곳의 설산을 보러오나 말이다.
멀리 보이는 메리설산 아래 빙하 흐르는 폭포물까지 떠 먹고 왔으니
다시 보는 메리는 감동이다.
비레사에서 그냥 보고만 갔으면 이런 감동은 없을것 같다.
개고생을 하지만 트레킹의 매력이 바로 이런 감동 아닌가-
"7시 식사합니다 30분 먹고 바로 중전 갑니다"
대장이 질러대는 소릴 들으며 나는 설산에 취해 있었다.
"10분 안에 먹을 수 있어요."
먹고 자는 건 집에 가서 하면 된다.
내 나이 60.
이 60령 고개를 넘으면서 만난 샹그렐라와의 이별을 먹는 시간에 뺏기고 싶지 않다.
아쉽고 안타까운 메리는 짚을 타고 중전으로 가는 길 동안 한참을 그렇게 손을 흔들었다.
' 메리여 안~~녕 내 다시 그대를 보러오지 못하더라도 내 가슴에 영원히 새겨둘께"
7시반에 출발한 비레사에서 중전까지는 5시간 반이 걸렸다.
중전 들어서는 마을...평화롭다-
위 사진은 짚 안에서 흔들리며 찍어도 아름답다.
하늘이 참으로 아름답다.
저 흰구름을 어디서 다시 볼 수 있을까....
- 중전서 먹던 야크 요리-
- 중전시내의 하늘도 곱다.-
여왕처럼 샤브요리를 먹고 호도협으로 오는데 2시간-
4시반-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옥룡설산을 마주보고 호도협 위를 걷는다.
두 시간을 노닥거리는데도 힘이 부친다.
-옥룡설산에 저녁구름이 걸렸다.-
오던날 케불카로 올랐을때도 정상은 구름이더니...
옥룡의 정수리는 끝내 보지 못했다-
호도협의 산중 롯찌는 호젖하다
비까지 소록소록 내려주어 저녘식사시간이 고요로운데
정작 나는 중전서 먹은 야크가 체했는지 두통이 심하고 먹을수가 없다.
3,900고지서도 안하던 고소증이 왔나?
혜란씨가 엎고 뒤집어가며 주물러주어 그날밤 단잠을 잤다.
-호도협 길에서 꽃 한송이 훔쳐냈다-
나 또한 한송이 꽃이 되었다.
'내 인생의 꽃이 피고 또 지고 난 그 후에야~~~' 노랫말 처럼.
더 얼마나 고산 트레킹을 할 수 있을까...
호도협 산길도 차마고도 중 일부라 한다.
호랑이가 뛰어 건넜다는 호도협 풍경은 기대만큼 와 닿지 않는다.
아무래도 샹그렐라를 다녀온 후라 그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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