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샹그렐라...그 피안의 세계로3

달빛뜰 2011. 10. 11. 10:46

비교적 널널했던 어제-9월 27일.

위삥에서 베이스 지나 빙하호까지는 여유 있게 놀며 놀며 하여 9시간.

돌아와 먹는 저녁밥이 참 맛있었다.

엉망인 화징실은 빼면 그런대로 다 좋은데... 

- 내 인생의 이틀밤을 잔 위뻥의 롯찌-

 

초저녁부터 잘까하고 드러누웠으나 영 잠이 오지 않아

뜰로 나오니 와우~~~하늘이 온통 별이다.

한 바께스 와르르~~쏟아부은듯한 은하와 보라. 연두.황금빛으로 빛나는 별-별들.

별에 감탄하고 뜰을 거닐고 있으니,

별을 보러 나온 동료가 "고비사막으로 별을 보러가자" 한다.

그래야 겠다.

다음은 별을 보러 사막으로 가자.

 

오늘은 비레사로 돌아가야 하는날-

새벽부터 서둘러야 11시간 산행을 끝내고 비레사까지 간다.

새벽 시간은 식당이 문 열지 않아 주먹밥을 싸고

남은 밥을 푹푹 끓여 한 사발씩 들이 마시고 길을 나선다.

 

 갈 짖자로 쏟아지는 길을 내려서서 하위뻥을 지나

신의 폭포까지 갔다 다시 돌아와 출발지인 시땅까지-서둘러도 11시간을 걸어야 한단다.

고산을 꼬르륵~~넘으며 11시간이라..

하기사 킬리만자로도 한걸 생각하면 별거냐...며 스스로 위로한다.

어젠 비를 뿌려 바쁜걸음을 시키더니

오늘 하늘은 청명하고 바람 좋다.

내려다 볼때  샹그렐라 마을이라는 하위뻥을 지난다.

집을 지으려나...

사람들이 실 끈 하나로 줄을 맞추며 돌담을 쌓고 있다.

참으로 편안해 보인다.

서둘러야 할 필요가 없는 곳-

돌탑 고르게 쌍아올린 계곡 입구는 가족들 데리고 소풍가면 딱 좋을듯-

신의 폭포 길도 오르막이 있어 지친다.

아침에 멀건 죽 한그릇으로는 내 남은 기력이 안 따라주어 자꾸 뒤쳐진다.

( 아름다운 산천도 젊어서 다녀야지...)

-외로운 인생길 같넹 에~~긍-

 

-메리설산은 모습을 보이지 않고 구름만....-

 

세시간을 올라 도달한 신의 폭포-

그곳은 웅장한 폭포도, 경이로운 풍경도 없다.

 

 

그저 그들의 염원이 간절한 경전이 폴폴 나부끼고

메리설산이 내리는 가는 폭포가 마치 하늘에서 뿌려지듯하였으며,

폭포 아래 향을 피우고 소원을 빌고 폭포물에 머리 풀어 감는

현지인들의 간절한 염원이 있을뿐...

포물을 마시면 100세를 산다는 그들만의 전설을 따라

우리도 그 물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되돌아와야했다.

 

- 하늘에서 날아 내리는듯한 신의 폭포( 메리설산이 뿌려주는 감로수인듯....)-

-폭포물에 머리감는 현지인과 물 떠먹기 하는 우리 동료들-

-   일행 다섯 기념 컷- (신의 폭포 아래서) 

 

가는곳 마다 돌탑 이거나, 경전이거나...

그 사람들의 신을 향한 바램이 간절하다.

척박한 땅에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의 염원을 담고

아름답고 신비하게 자리하고 있는 메리설산은

그 품 아래 옥토와 경이로운 자연풍광을 가지고

현실세계에 어려운 사람들을 불러 들이는 것 같다.

<유토피아>가 여기라며...

그러나 유토피아- 그 피안의 세계는 역시 내 안에 있지 않을까-

그곳은 샹글렐라다 진짜 샹그렐라.

오던길목의 중전도 샹그렐라라 하고

또 다른 아름다운 곳마다 샹그렐라라 칭한다지만

이곳 사람들은 진짜 샹그렐라는 비레사를 넘어 차로  한 나절 달리고

 

이틀은 걸어 넘어온 이 위뻥 마을 주변- 메리설산 턱 아래께 가슴 같은 ,

그러니까 메리설산의 심장이 있는 이 땅을 유토피아 같은 곳이라 일컷는 것 같다.

이 풍부한 수량도, 아름드리숲도, 청아한 새소리도 ,총총한 별도, 두둥실 흰구름도 끝없는 곳-

외부와 단절되다 시피한 이곳이 샹그렐라- 유토피아라한다.

파랑새 울고 살기 좋고 교통좋아 드나들기 쉽고 현대문화가 내 가까이 있고....그런곳이 아닌,

사람살이에 걱정 근심이 필요없는곳-걱정해도 소용치 않은-

자연이 잘 갖춰진 곳으로

설산은 아무때고 온다하여 보여지지 않는 곳-

이곳을 그들은 감히 유토피아라 일컷나보다.

눈 들어 올리면 쪽빛 하늘에 송글송글 흰구름 뜨니

옥토에 농사지어 배를 불리고 하늘보고 누워

 빙하 솓아지는 폭포소리 새소리 들으면 더 걱정이 일어날 일이 없어 보이는 곳-

 

내 생각일까-

결국 욕심 자락 내려놓고 자연과 어울려 살면 그것이 유토피아 이겠다.

피안의 세계고.....

 

5시간에 돌아와 점심먹어야 비레사가 쉬운데

그만 6시간이 걸려버렸다.

샹그렐라 잔디밭에 누워 구름을 보느라 ...

 

점심을 서둘러 먹자마자 3,100~3,600고지  뙤역볕 비탈길을 오른다.

반 죽음이다.

오전 6시간 트레킹이면 나한테 딱 인데,

오후 2시의 고산 비탈이라니....

그 두시간은 정말 기고 싶었다.

스무발자국을 세며 걸어야 했다.

스물은 채우고 쉬자...며-

"내가 다시 고산을 가면 성을 바꾼다"며 이를 물어도 보고-

 

그래도 저기 저 설산이 있는데 어찌 머물 수 있으리.

섬뜩하게 아름다운 하얀 눈 덮힌 산이 있는데... 

- 4 월에 강대장이 찍은 메리-

 

시땅까지 6시간-

천근이 된  다리를 끌며 돌아오는 길은 힘든다.

힘든 길이지만 하늘은 황금빛 구름이 일렁이었고 그 속으로 보일듯 말듯 메리설산이

내일 아침을 약속해 준다.

꼭~~~한번은 보여주실테지...

개~~~고생을 하며 찾아 헤매였는데....